최고의 인재를 얻고 싶다면
그리고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이 대표는 뛰어난 인재 영입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을 하나 깨닫습니다.
바로 A급 인재의 영입을 원한다면 영입 대상 인재와 같은 직급의 부하 직원에게 영입을 맡기지 말고, 그보다 한, 두 단계 위의 부하 직원에게 영입을 전담하게 하라는 사실이었죠. 여기 파트너급 변호사의 영입을 원하는 A 로펌의 B 대표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B 대표는 각 부문에 속한 파트너급 변호사들에게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외부의 파트너급 변호사를 찾아서 추천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부하 직원들이 가져온 명단을 보니 그리 탐탁하지가 않았습니다. 자기도 이름을 잘 알고 있는 다른 로펌의 유능한 변호사들의 이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죠.
부하 직원들이 추천하는 후보자들이 성에 차지 않았던 B 대표는 직원들에게 좀 더 꼼꼼하게 잘 찾아서 추천하라고 지시하는데요.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B 대표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 깨닫습니다. 부하 직원들이 자신과 승진과 성과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될 자리에 유능한 인물을 추천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요. 부하 직원에게 같은 직급의 외부 인재 영입을 맡긴다면 A급 인재는 결코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B 대표는 파트너들보다 위에 있는 각 그룹의 팀장급 변호사들에게 파트너급 변호사 영입을 지시했는데요.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각 로펌의 이름난 변호사들이 대거 추천 명단에 포함됐죠.
팀장급 변호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 밑에서 일할 파트너급 변호사가 유능하면 유능할수록 자기가 이끄는 팀의 성과가 높아지는 거니 어떻게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려고 발로 뛰어가며 노력했습니다. “파트너들은 앞으로 팀장을 꿈꾼다. 그러니 자기 피라미드 내에 자기와 경쟁할 사람이 적은 것이 유리하다.” “그러니 자기보다 우수한 외부 인재를 처음부터 배제한 것이다. 자기 능력과 비슷한 사람들을 제외하는 것이다. 하물며 자기보다 우수한 사람은 당연히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