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선표입니다. 이제 며칠 뒤면 12월이라니 올해도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는 본문에서 말씀드렸던 일들도 하고, 따로 책도 몇 권 쓰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권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쉬운 경제상식 서적이고 다른 한 권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해력과 독서법, 글쓰기에 대한 책인데요. 두 권 모두 쓰는 게 참 쉽지가 않네요.
여태껏 그래도 몇 권의 책을 써서 이번 책들은 쉽게 써질 줄 알았더니만 책을 쓰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쓸 때는 쉽게 술술 잘 써지는데 책 원고를 쓴다고 생각하고 쓰면 어깨가 무거워져서 그런지 진도가 영 나가지가 않네요.
그저께는 책에 들어갈 인용구 하나를 찾느라고 거의 세 시간을 검색을 하면서 보낸 거 같습니다.
옛날에 어떤 유명한 소설가나 시인이 옥스포드 영어사전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짧은 문장들로 이뤄진 가장 긴 시집’이라고 이야기했던 게 기억나서 인용하려고 검색을 해봤는데 도통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제 기억에는 오스카 와일드나 아니면 잭 케루악이 했던 말로 남아있는데 한글뿐 아니라 영어로 검색을 해도 도무지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이렇게 몇 시간을 검색한 끝에 간신히 찾았는데 찾고 나서 봤더니 이 두 명이 아니라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 보위가 했던 말이더라고요. 정확하게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고요.
“Don’t you love the Oxford Dictionary? When I first read it, I thought it was a really really long poem about everything”
“너는 옥스포드 사전을 사랑하지 않니?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이 책을 모든 것에 대한 정말이지 긴 시집이라고 생각했어.”
데이비드 보위나 오스카 와일드나 잭 케루악이나 다들 뭔가 반항기가 가득하고 기존 예술계에 파란을 몰고 왔던 인물들이라서 제 기억 속에서 혼동이 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찾고 나서 보니까 데이비드 보위의 말보다는 제 머릿속에 남아 있던 ‘세상에서 가장 짧은 문장들로 이뤄진 가장 긴 시집’이란 표현이 더 나은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렇게 한 문장, 한 문장에 시간을 쏟아가며 탈고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도 책 쓰기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날씨가 많이 쌀쌀한데 오늘 하루도 모두들 기분 좋고,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