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결정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다음에야 행동을 취하는 유형의 사람은 야전군 사령관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우측 부대가 갑자기 타격을 입은 경우, 사령관은 응전을 할지 혹은 퇴각을 할지를 8초 이내에 결정해야 할 것이다. 평소 의사결정을 할 때 심사숙고하는 유형의 사람도 때로는 스스로를 재촉하여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십중팔구 그는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된다.
만약 “내가 속해야 할 조직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내린 대답이, 내가 현재 속해 있는 조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그다음에는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내가 조직의 가치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조직이 부패했기 때문인가?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분명 상처를 입힐 것이다. 조직의 가치가 자신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는 스스로 냉소적이 되고 또한 자기 자신을 경멸하게 된다.
어쩌면 정략적인 기질이 강해서 자신의 경력을 위해 부패를 일삼는 상사 밑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는-가장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인데-존경하는 상사가 상사로서의 결정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유능한 부하직원을 지원하고, 양성하고 그리고 승진시키지 못하는 상사 말이다. 만일 자신이 속해 있기에 적합하지 않은 조직이라면, 그리고 그 조직이 부패한 조직이거나 혹은 성과를 인정해 주지 않는 조직이라면, 그에 대한 올바른 의사 결정은 그곳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승진 그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승진될 자격을 부여받는 것이고, 공정하게 취급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만일 그런 조직에 속해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이류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