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시 저절로 진보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오늘 이렇게 딱딱한 주제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가 최소한 ‘의식과 윤리’ 측면에서는 정체됐었거나 더 심하게는 퇴보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들어서인데요.
사실 20년 전 대학 신입생일 때만해도 저는 지금 2025년쯤이 되면 우리 사회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식적으로 훨씬 더 성숙되고, 사회적으로도 당연히 더 윤리적인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도 저절로 ‘진보’할 거라 생각했었는데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그런 생각이 너무 막연하고, 순진했던 생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저절로 철이 들고, 사고가 깊어지고, 행동이 신중해지는 게 아닌 것처럼 사회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결정하는 건 단순히 얼마나 오랜 기간을 살아왔는지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 동안 얼마나 밀도 높은 경험을 쌓아왔는지인 것처럼 사회 역시 의식적·윤리적 성장을 위해서는 이를 위한 필수적인 경험을 거쳐야만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각 문화권별로 정해진 통과 의례를 거쳐야만 진정한 성인으로 인정해주는 것처럼 말이죠.
<아웃스탠딩>에 입사한 뒤에 IT·스타트업, VC업계의 이런저런 어두운 면, 부끄러운 일들을 취재하다 보니 이런 생각들을 부쩍 많이 하게 됐습니다.
예, 오늘은 좀 진중한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잘 보내시고요.
저는 조만간 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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